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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문화와 인간사회

베지멀 2022. 1. 14. 08:22

사회가 의미를 만들어내는 공장이라고 한다면, 현대 사회가 만들어내는 가장 큰 의미는 소비라고 할 수 있다. 소비는 현대 사회의 에토스 선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날 소비는 인간다운 삶을 위한 우리 자신과 세상에 대한 성찰이다. 그런 의미에서 장 보드리야르는 현대 사회를 ‘소비사회’로 명명한 바가 있다. 또한, 사회의 역할 중 의미 있는 삶을 배양하는 온상의 역할은 필수적이며 불가결하고, 그런 맥락에서 소비사회라는 온상 밑의 모든 인간, 더 나아가 모든 살아있는 생물들은 ‘소비’하는 삶을 살게 된다. 과거 인류가 유목 생활을 버리고 농경 생활을 시작한 것처럼 오늘날 우리는 소비사회에 진입하면서 노동의 삶보다 소비하는 삶이 더 중요한 사회로 진입하게 되었다.

소비사회라는 용어는 곧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소비에 참여하고 있다는 의미다. 매일 되풀이되는 삶이 곧 일상이라고 할 때, 우리 현생인류는 살아있는 일상의 순간마다 소비해야 한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의 일상은 곧 소비라고 정의해도 지나치지 않다.

세계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인간의 삶은 세계를 건설하는 동안 부단한 사물화의 과정에 참여한다. 즉, 개체인 우리가 그 사회변동의 주요 부분을 이루고 있다. 인간은 접촉하는 모든 것이 즉시 자신의 실존 조건이 된다는 점에서 조건에 의해 제한된 존재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현실’ 세계와 연계시키는 변화들은 인간의 조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간의 창조와 함께 시작의 원리에 있어서 인간은 노동으로 세상에 존재하게 되었다. 여기서 노동이란 인간이 최소한의 생계유지를 위한 활동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우리 인간은 생존을 위해 끊임없는 노동을 하는데, 이는 결국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생산하고 소비한다고도 말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소비는 단지 생산의 부산물이 아니다. 오히려 소비는 생산의 근원적인 동력이다.

인간은 생산보다는 소비로 사회에 참여한다. 마르크스의 관점에서 인간은 노동으로부터의 해방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소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마르크스는 소비의 생물학적 과정과 소모적 성격에 주목했다. 이런 관점에서 인간 삶을 구속하는 생물학적 순환에서 소비는 매우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고 있다. 즉 소비는 일상생활의 갈등적 성격을 유지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한다. 따라서 오늘날 소비는 생산보다도 더 일상에 깊숙이 침투하게 되었다.

인간 행동은 그 원천인 욕구에 달려 있다. 인간은 유기체로서의 기본적인 생존을 위해 필연적으로 물자를 소모하는 욕구를 지닌다. 여기에서 소모란 소비로도 이해될 수 있는데, 따라서 인간은 ‘게걸스러운 소비 욕구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우리는 모두 매일 수백 번의 소비와 관련된 결정’을 한다. 매슬로우에 따르면 인간은 생리적 욕구부터 자아실현의 욕구까지, 하위부터 상위까지의 욕구 계층이 존재한다. 해당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하위계층의 욕구부터 천천히 충족시켜 나가고, 그 제일 밑바닥에는 안전과 생존의 욕구가 있다. 그리고 오늘날 인간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방법 대부분은 곧 소비로부터 시작된다. 다시 말해 인간은 소비를 통해 욕구를 만족시키며 인간의 역사는 이러한 욕구를 그 동력으로 삼아 발전해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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