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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를 통한 명리학의 이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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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를 통한 명리학의 이해

베지멀 2021. 3. 18. 06:24

우리 인생의 역정을 예측하고 판단하는 데에 사주의 구조나 팔자의 구성은 일종의 블랙박스의 성격을 지닌다. 블랙박스는 명운의 불가항력성과 예측 불가능성 사이에 존재하는 모순이나 상충에 착안한 관념이다. 그것은 그 양자의 양립 불가능성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하는 점에 명리학의 방법론이 가능한 것이다. 그 방법론 중의 하나로써 중화의 원리에 주목한다. 중화의 원리에는 사주의 구조나 팔자의 구성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차원이 있다.

명리학은 타고난 년, 월, 일, 시의 사주에 기본한 인생의 블랙박스를 해독하는 이론적 틀이다. 특히 자평의 명리학은 사주 전체를 연역해 낼 수 있는 의미의 상관적 구조에 착안하여 음양과 오행의 중층적인 연관의 체계에 있다. 이는 장기적인 관찰과 경험에서 인간의 출생 시간과 인생의 과정 사이의 확률적인 상관성에 착안한 것이며 더 나아가 인간의 잠재력과 실제적인 능력을 서술하는 기재로 활용되었다. 이러한 의미에서 명리학의 역사는 블랙박스를 풀이하는 역사이다. 이는 결국에 과거, 현재, 미래의 연속선상에서 예측과 판단의 문제로 귀착된다. 여기에는 인간의 삶에서 공시적이고 통시적인 시공간적 맥락을 지닌 운명의 기제가 작동한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이들에 접근하는 방법론의 일환으로서 팔자의 부호체계와 관계적 분석 및 그와 관련한 추론법을 통해 중화의 통합적 지평을 모색하고자 한다. 명리학은 이러한 음양오행과 氣의 개념이 집적된 천간지지의 사주구성을 분석하여 개인과 사회의 길흉을 예측하기 위한 학문이다. 즉 인간이라는 유한한 존재의 이치를 자연이라는 무한한 존재와 연결시키는 것이 명리학이라고 할 수 있다. 동아시아의 사상과 문화에서 사람은 천지의 기를 받아서 태어났으니 명 또한 음양에 속해 있다고 여겼다. 그러므로 『연해자평』에서는 ‘하늘을 이고, 땅을 밟고 살아가는 그 모든 것이 오행의 원리가 아닌 것이 없으므로 하늘은 사람을 만들었고 사람은 각자의 명을 살아간다고 한 것이다.’ 이는 사주 속에 나타난 음양오행과 간지의 관계에 입각한 생극 제화 원리에 따라 삶의 질이 결정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명리학은 십천간과 십이지지로 나타나는 사시와 12 절기의 기운이 인간 존재의 조건을 구성한다는 전제 아래 중화를 바탕으로 흉을 피하고 길을 찾고자 하는 학문이다. 명리학에서의 운명이란 개인이 태어나면서 무차별적으로 가지는 천간 열 개 중 네 개이며 지지 열두 개 중 네 개의 기호라고 할 수 있다. 이 기호를 개인에게 적용하는 것은 무차별적으로 보이지만 어떠한 인간에게나 적용됨으로써 일정한 약속 체계라는 한계 안에서는 보편성을 가진다. 이와 같은 약속 체계 속에서 설정된 여덟 개의 부호를 운명으로 간주한다면 이에 대한 능동적인 해석의 기제가 바로 중화라고 말할 수 있다. 중화란 인간에게 삶의 주체가 갖는 능동적 태도와 환경에 대한 해석 및 적극적 행동을 요청하는 주문이다. 이는 자연 속에 한 사람에게 주어진 운명적 요건과 극복하려는 의지 사이에 조화와 균형을 찾는 것이 방식에 해당한다.

<출처:픽사베이>

중화의 개념을 통해서 동양적 사유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명리학에 대한 방법론적 접근은 의미가 있다고 판단된다. 중화의 개념은 동양사상의 일반적인 흐름과 학문적 맥락을 공유하지만 천명이라는 인간에게 주어진 운명의 여건 속에서 개인의 능동적인 삶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점복술을 넘어서는 독창성을 가진다. 이는 선천적인 운명을 중화의 방식을 통해 개인의 삶 속에서 조화롭게 발현시켜 넘치는 것은 제어하고 부족한 것은 보완하는 생극제화의 원리와 개인의 후천적인 노력을 통해 인간 본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취지에 접근하는 사주의 비결과 이론적 사유를 찾는 방법론으로서 음양의 범주와 오행의 관계망과 같은 상관적 사유에 착안하여 명리의 분석(암호의 해독)에 관한 일련의 단계들을 추적해 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상관적 관계의 분석에서 강약, 조후, 격국, 형상 등의 부분적 단계들을 어떻게 종합적으로 이해할 것인가 하는 점을 살펴보면 명리의 분석이 가능할 수 있다. 이러한 해독의 열쇠는 명리학의 역사에서 보자면 『적천수』의 형상론, 『자평진전』의 격국론,『궁통 보감』의 조후론 등을 통합적으로 연관 짓는 상관적 사유의 지평, 즉 중화의 방법론적 지평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상관적 사유의 방법론을 모색하는 과정이 바로 자평의 명리학이 발전하는 일련의 역사를 파악하는 과정에 해당한다고 말할 수 있다.

참고문헌 : 양희랑, 2021, 명리학사에서 본 子平의 명리학과 中和의 방법론적 지평, 공주대학교일반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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