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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명리의 현대사회 유입과정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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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명리의 현대사회 유입과정

베지멀 2021. 3. 3. 01:47

해방 후 남한에서는 동양철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에 의해 강단 철학이 본격적으로 전개되었다. 강단 철학은 서양의 근대적 학문 방법론 위에 자리를 잡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였으며, 동양철학은 서양철학에 의한 격의의 과정을 불가피하게 거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사주명리학은 1960년 전반기부터 새로운 성격의 명리학이 유입되기에 이르렀다. 명리학이 학문적으로 성립을 위한 요인은 첫째, 제도권에서 전공과목으로 명리학의 설강, 둘째, 성리학에 상응하는 명리학의 설정, 셋째, 한의학 연구를 위한 명리학의 설정, 넷째 학문출판문화의 발달과 저술서의 발간 참여 등의 제반 사항들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오늘날의 명리학은 1960년대 전반부에서부터 새로운 양상으로 유입 발전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때부터 명리학에 관한 전문서적들이 발간하게 되는데 그 대표적인 저서로는 백영관(l963)의 ‘4주정설:비전’(오영문화사), 김우재(1963)의 ‘8자대전:자해’(창원사)와 신성생(1965)의 ‘사주명리학전집:정해상ㆍ하’(지명관)등을 들 수 있다. 백영관의 1963년 ‘사주정설:비전’은 책의 제목처럼 '4주'를 명리학으로 인식하고 있다. 4주(연주ㆍ월주ㆍ일주ㆍ시주)로 오행의 생극제화를 중심으로 풀이 해가는 소위 '자평학'을 제시한 것이다. 부제로 '4주 추명학'을 붙인 것은 일본 서적의 영향으로 생각된다. 첫 출판은 1963년 오영문화사에서 286쪽으로 발행되었으며 이후 보강이나 증보가 없이 1970년과 1978년에 삼산 서적으로 발간되고 1993년에는 명문당으로 발간된다. 현대 명리학 저서 가운데 보강과 증보 없이 단일 품목으로 이와 같이 장수하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이 책은 3 부분으로 되어 있다. '입문', '원리', '응용' 등이 그것이다. 입문 편은 서론, 4주를 정하는 법, 5행, 제합 및 제살(여러 신살) 등으로, 원리 편은 6신 및 12운성, 용신 및 격국, 간명비법 등으로, 응용편은 6친, 빈부(가난과 부유), 관록, 직업 및 출신, 수요(장수와 단병) 및 질병, 성격, 여자의 운명, 행운 및 기타, 실제 감정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주목해야 할 사항은 입춘설의 제기와 원리를 제시했다는 점이다.

<출처:픽사베이>

현대 명리학이 고전 명리학과 구별하는 요소가 바로 입춘을 기준으로 년을 정한다는 점과 '6신'(비견ㆍ겁재ㆍ식신ㆍ상관ㆍ편재ㆍ정재ㆍ편관ㆍ정관ㆍ편인ㆍ인수)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소위 '6신표출법'을 제시한 것이다. 이와 같은 체계의 '6신론'은 ‘삼명통회’나 ‘자평진전’에서 비롯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남송 보유(1253~1258) 연간에 서대승이 서문을 쓴 ‘자평3명통변원서’에도 이러한 체제가 완비되지 못했다. 상권의 '간명 입식'에 따르면, 정관, 편관, 정재, 편재, 잡기, 월귀, 공록ㆍ공귀, 금신, 일인ㆍ양인, 인수, 상관, 월덕, 괴강, 시묘로 되어 있어 '6신'은 정비되지 못했다. 하권에는 18격국이 보이는데 여기서도 '6신'이 무질서하게 배열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6신' 체계는 원천강5성3명지남(1430, 세종 12)에도 초기 현상이 드러나 있다. 원리(생ㆍ극ㆍ화)는 있지만 아직 '6신'의 용어(비견ㆍ겁재ㆍ식신ㆍ상관ㆍ편재ㆍ정재ㆍ편관ㆍ정관ㆍ편인ㆍ인수)가 등장하지 않는다. 그런데 '식신류'(관귀식신ㆍ연주식신ㆍ녹마식신ㆍ식신학당ㆍ식신학관), 인류(협귀인ㆍ화개인ㆍ관귀인ㆍ연주인ㆍ현주인ㆍ10간인수ㆍ인수우록), 재고류(명위재ㆍ생성재ㆍ천재ㆍ비재ㆍ외재) 등이 드러나있다. 이러한 ‘원천강5성5명지남’의 '6신' 편린은 ‘천기대요’에 그대로 이어지면서 현대까지 이른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간명비법'으로 중화ㆍ통관ㆍ조후ㆍ정신기ㆍ진가ㆍ한신ㆍ유정무정ㆍ기반ㆍ청탁ㆍ천복지재ㆍ길신태로 등의 항목이 제시되어 있으며 체계를 갖춘 것은 아니지만 현대명리학의 중요한 요소 들인 것은 틀림이 없다고 하겠다. 김우재는 창원사에서 1963년 ‘8자대전:자해’와 1965년 ‘사주대전:비전자해’을 출간한다. 전자는 1983년 이후로는 명문당으로 출판사를 옮겨서 1990년과 1994년에도 개정이나 증보 없이 발행된다. 김우재에 대한 생애는 밝히지 못했다. 김우재의 본명은 김은용이다. 분명한 것은 현대 명리학의 전문 집필자였다는 사실이다. 소년 시절에 한문을 배울 때 우연히 한 '기인적 술사'를 만난 일이 동기가 되어 때때로 각종 '술서'를 교열하면서 읽었다. 명리학에 입문하게 된 것은 저술들이 '순한문 표기'로 해득이 난삽하므로 주변의 요청에 따라 한글로 명리를 풀어나간 것이다. 이 저서가 바로 양원사에서 1963년 간행한 ‘8자대전:자해’이다. 부제로 '4주, 작명, 육효, 점서'가 붙어 있다. 마지막 작품은 1989년 대구에서 '고별작'이라는 단서를 붙여서 발행한 ‘사주통서:진수’가 아닌가 한다. 그러나 이 책이 발간된 이후에도 계속하여 명리학 저서들을 출판하고 있어서 마지막 저서의 판별은 쉽지 않다.

신성생(1910-1991)은 1965년 ‘4주명리학전서:정해’를 지명관에서 출판한다. 지명관은 신성생이 이 책을 간행하기 위해 만든 출판사였다. 이 책은 명리학과 육임학 부분 네 권을 번안한 것이다. 대구보통고등학교를 졸업했기 때문에 일본어가 불편함이 없었다. 호는 '육천'이다. 현대 명리학이 형성되는데, 일본 명리학을 받아들인 신성생은 공로가 있다. 출판사가 지명관, 갑을당, 상지사, 한림원 등이 모두 이러한 명리학서의 보급과 관련되어 있다.

참고문헌 : 한규진, 2017, 韓國傳統의 四柱 分析에 대한 硏究,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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