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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자평의 명리학 본문
서자평에 관한 설들은 앞서 말한 것처럼 아직도 많은 논란이 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명을 산정하는데 있어서 사주를 이용하는 것이 언제 누구부터였느냐 하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팔자산명은 오대 혹은 송 초에 시작된 것이 아니고, 당대에 이미 출현되었으며 이 또한 이허중의 산명방법에서 이미 채용되었다. 자평학의 창시자로 추앙받고 있는 서자평은" 어느 시대 인물인가?", "진정한 이름은 무엇인가?" 이에 대해서는 세 가지 설이 있다. 첫째, 송 대의 도서목록에서 서자평에 관한 기록을 찾을 수가 없다. 송사 ‘예문지’에는 산명류의 도서가 많이 있다. ‘삼명행년도검비밀’ 2권, ‘이허중명서격국’ 3권, ‘오행비경’ 5권, ‘결금서14자요결’ 1권, ‘삼명총요’ 3권, ‘오명’ 1권, ‘삼명’ 1권, ‘낙록자삼명소식부’ 1권, ‘오행삼명수감’ 1권, ‘삼명살력’ 1권, ‘삼명결’ 3권 등등, 명리 서적이 많이 있지만 서자평의 저술은 보이지 않으며 현존하는 송대 도서목록에도 서자평은 없으며, 진진손의 ‘직재서록해제’과 ‘통지예문략’의 목록에도 서자평은 없다. 남송의 오행정기에도 서자평은 없는데 서자평이 오대 말에서 송 초 시기의 사람으로서 명리학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 송 대의 주요 도서목록에 반드시 있어야 한다. 둘째, 서자평의 저작 시기는 늦으므로 오대 및 송 초의 작품일 가능성은 없다. 서자평이 저술한 명리 서적은 ‘연해자평’과 ‘낙록자삼명소식부’가 있는데 이는 영락대전에서 편집하였고, 그 내용은 대개 낙록자삼명소식부를 풀어서 설명하였으며, 낙록자삼명소식부는 낙록자부로 칭했다. 또한 료중의 오행정기에도 낙록자부를 대량 인용하였고, 별외 오행정기에서도 조식의 낙록자의 주문이 적지 않게 인용되었다. 하지만 서자평은 당시의 유명한 술수 서적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셋째, 연해자평을 보면 늦게 편찬된 흔적이 명확하다. 연해자평중에서 인용한 '호중자부', '이우가' 등의 저작들이 송 대의 이른 시기라 이에 그 저작은 오대 말 송 초의 서자평이라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다. 서자평과 관련된 정황은 문헌으로 볼 때 제일 빠른 것이 원대학자 서적의 ‘정소재집’ 권2 ‘증성자방경성서’에 "오행이 있다. 서자평의 심오한 뜻이다. 특히 심득한 것이다."라고 '서자평'이 기록 되어 있으며, 명ㆍ청 시대에 이르러 서자평의 명리이론은 발전을 거듭하여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원대 사람들이 서자평이라 한 것은 남송 말의 서언승이다. 이 근거로 명대서발의 씨모정 8권중에 "지금 추측으로는 자평의 조부로 송말의 서언승이다."고 기록 되어 있는 부분이다. 따라서 오대 말 송 초의 서거이가 서자평이라고 하는 말들은 일개 가상이며, 아울러 문헌으로나 사실의 근거로 보아 서자평을 찾아볼 수 없고, 그 시기에 소위 서자평이 삼주를 사주로 발전시켰다는 근거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낙록자는 삼명소식부를 썼고, 여기에 주해를 단것이 송대 서자평의 낙록자삼명소식부주다. 서자평은 일간위주론을 주창하여 명리학의 혁명을 일으켰다. 서자평의 학문을 계승한 서대승은 자평법을 완성하여 연해를 저술하였으며, 서대승에 의해 1162년 연해자평의 초판본이 간행되었다, 연해자평은 서자평의 연원과 서대승의 연해의 글을 묶어 놓은 책인데, 서대승은 서자평과 약 300년의 다른 시대에 살았던 서로 다른 인물이다. 그리고 당금지가 1634년 서대승의 연해자평을 평주하여 평주연해자평을 간행하였다.
서자평의 자는 자평이고 이름은 거역이다. '사척선생', '봉래수'라고도 불렸으며 중국 명리학을 집대성하여 체계화한 인물로 정확한 생몰 연대는 확인되지 않고 오대에서 송초기의 인물로 추정된다. 동해(지금의 강소성 동해현) 사람으로 태화의 서쪽 당봉동에 은거하였으며, 음양오행에 능통하여 명리학의 기초인 자평명리를 창안하였고 태원을 포함하여 태ㆍ월ㆍ일ㆍ시를 사주로 보았던 전통 명리학과는 달리, 태어난 연ㆍ월ㆍ일ㆍ시의 네 간지를 사주로 보았으며, 또한 사주에 오행의 상생ㆍ상극 이론을 결합하여 명리학을 체계적으로 발전시켰다. 오늘날 명리학은 대부분 자평법에 근거하고 있으며 사주명리학을 '자평법' 혹은 '자평팔자학'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참고문헌 : 한규진, 2017, 韓國傳統의 四柱 分析에 대한 硏究,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